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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맞춤시니어클럽 공동체사업단 "은빛재단사" 참여자 인터뷰 [바늘 끝에서 이어지는 시간]

작성자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2회 작성일 26-06-0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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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누리는 일상은 누군가의 노동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노하우’는 노동자의 일터에 숨겨진 고귀한 땀방울의 가치를 생생하게 드러내고자 합니다. 이번 주 사진부가 찾은 숨은 노동자는 바로 ‘고령 노동자’입니다. 인간에게 직업은 단순 생계 보장 수단에 그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고 자아를 형성하죠. 때론 자신이 여전히 사회 안에 있다는 감각을 붙들어 주기도 합니다. 많은 고령자에게 노동은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이자 삶의 활력을 붙드는 버팀목이 되기도 하는데요. 은퇴 후 다시 일터에 선 고령 노동자의 노하우를 짚어봤습니다. 

고령층은 은퇴 후 사회적 교류가 단절되고 평생 쌓아온 기술을 발휘할 기회를 잃어 무료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은빛재단사’는 수십 년 경력의 고령 노동자들이 다시 재봉틀을 잡고 사회에 필요한 제품을 생산하며 삶의 활력을 되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글·사진 양정우 기자

재단사가 재봉틀을 돌리며 제품 생산에 열중하고 있다. 수십 년 경력을 증명하듯 손끝에서 노련함이 묻어난다. 글·사진 양정우 기자


김광수 '은빛재단사' 재단사 인터뷰

나이가 들어도 쌓아온 기술로 다시 일터에 서는 이들이 있다. 평생 재봉틀 앞에 앉아온 김광수씨(76)는 은퇴 후에도 바늘을 놓지 않았다.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의 일환인 ‘은빛재단사’에서 일하는 그를 만나 손끝에서 이어지는 노동의 의미를 들어봤다. 


  -은빛재단사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저는 평생 봉제 일을 해왔습니다. 젊었을 때 양복점으로 시작해 세탁소까지 운영했죠. 일을 그만두고 쉬어보려 했는데 오히려 노는 게 더 힘들더라고요. 하루하루가 너무 무료했습니다. 그래서 복지관에 일자리를 찾아 갔고 노인일자리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안성맞춤시니어클럽’ 담당자를 만났습니다. 그 인연으로 뜻이 맞는 8명이 모여 다시 재단사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어떤 작업을 하는지. 

  “저는 주로 천을 자르는 재단을 맡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재봉틀이나 오버로크 작업을 맡으며 분업하고 있습니다. 모두 어렸을 때부터 이 일을 해온 수십 년 경력자들이에요. 주로 고양이 장난감이나 변기 커버 같은 생활용품을 제작합니다. 요즘은 환자가 자세를 바꿀 때 사용하는 자세 변환 매트 커버도 만들고 있습니다. 전국 의료기 판매 회사와 계약해 한 번에 수백 개씩 납품할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이죠.” 

  -업무 강도는 어떤가. 

  “A팀, B팀으로 나눠 일주일씩 교대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일주일 중 며칠씩만 나왔는데 일의 지속성을 위해 근무 방식이 변경됐어요. 특별히 바쁠 때를 제외하면 오전에만 하루 약 4시간 일합니다. 아침 먹고 와서 재밌게 일하다 보면 점심시간이 되죠. 가끔 발주가 급할 때만 오후에 가끔 잔업을 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체력적으로 큰 부담 없이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큰돈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용돈을 챙길 수 있다는 점에 다들 만족하며 일하고 있어요.” 

  -근무하며 겪는 어려움이 있다면. 

  “기술적인 부분이야 평생 해오던 일이니 문제가 없습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다들 수십 년씩 봉제 일을 해왔으니 뭐든 만들어내거든요. 다만 신체적인 노화는 피할 수 없더라고요. 젊었을 때는 시력이 좋아 작은 글씨도 잘 보였지만 지금은 돋보기나 다초점 안경이 필요합니다. 또 여러 사람이 모여 일하다 보니 가끔 불편한 점이 생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며 재밌게 일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느끼는 변화가 있다고.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덕분에 일상에 활력이 생겼습니다. 일터에 나오면 평생 해오던 익숙한 일을 다시 할 수 있어 즐겁거든요. 무엇보다 동년배 친구들과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일이 끝나면 같이 밥도 먹고 가끔 술도 한잔 한답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노인 일자리는. 

  “수요가 참 많습니다. 작년 말 경기도 안성시 노인일자리 지원사업 모집에 3000여 명이 몰렸는데 선발된 건 1700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일하고 싶은 사람은 많은데 자리가 턱없이 부족하죠. 은빛재단사도 기술이 있어야 하니 들어오기가 쉽지 않고요.”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 

  “노인들을 위해 일자리를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나이 든 사람들이 오랜 시간 무리해서 일하기는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벅차죠. 고령층의 체력과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과 일자리가 지속해서 확대됐으면 합니다.”


노년기 일자리는 고립감을 해소하고 정서적 안정을 주는 등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평생 기술을 갈고닦은 베테랑 10여 명이 모인 이곳은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새로운 공동체가 되었다. 양복 기술과 세탁업에 60년간 종사했던 배종학씨(74)는 “혼자 일하던 예전과 달리 여럿이 모여 일하니 형제 같은 분위기라 사는 맛이 난다”고 말했다. 글·사진 양정우 기자

출처 : 중대신문사(https://news.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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